전 세계가 뒤집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신드롬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게임이 갖는 매력, 다채로운 볼거리, 미스터리한 요소가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다. ‘오징어 게임’과 주연배우 이정재가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제2의 ‘기생충’이 될 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 드라마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1위

456억 원의 상금을 받는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게임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다. 지난 9월 17일 공개 후 한 달여 만에 조회 수 1억 1,100만 뷰를 기록하며 28일 만에 8,200만 뷰 기록한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청자 중 66%는 첫 공개 후 23일 만에 마지막 9화까지 정주행했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징어 게임’의 저력은 무엇일까?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영웅 없는 ‘루저’의 이야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참가자 456명은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한다. 이성이나 윤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라지고 456억 원을 거머쥐는 승자가 되기 위해 그들에게는 본능만이 남게 된다. 참가자들이 누가 설계한지도 모르는 게임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들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이다. 기훈(이정재)은 자동차 회사 해고 노동자로 이혼 뒤 경마장을 전전하며 늙은 어머니의 주머니를 탐한다. 서울대 수석 입학이라는 화려함 뒤 주식 투자로 빚을 진 상우(박해수), 새터민 출신 소매치기 새벽(정호연), 이주노동자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등은 벼랑 끝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다. 말 그대로 ‘밖에서 죽으나, 여기서 죽으나’ 이판사판의 심정인 것이다. 게다가 게임은 평등을 내세우지만 평등하지 않다. 반칙하고, 노인과 여성은 힘이 필요한 게임에서는 약자가 된다. 룰을 잘 모르는 외국인은 배신까지 당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이유로 수많은 거절 끝에 드라마가 제작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면 의아해진다. 참가자들은 내 가족, 친구, 이웃에서 봄직하고, 불공정함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듯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동심을 가장한 잔혹 동화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인이면 어린 시절 해봤음 직한 놀이가 등장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 등은 규칙이 단순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의 영리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놀이지만 문화가 다른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놀이들은 어느새 잔혹한 생존 게임으로 변신한다.
이 놀이들은 정교하게 세팅된 공간과 소품을 통해 더 빛을 발한다. 눈이 이리저리 돌아가는 거대한 소녀 인형이나 미로처럼 얽힌 알록달록한 계단, 아찔한 높이의 징검다리, 노을빛이 아스라히 스며든 1970~80년대의 동네 풍경, 상금이 담기는 돼지 저금통 등…. 실패는 곧 죽음인 공포스러운 상황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예술 작품을 보듯 눈이 즐거운 건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다. 세트 연출과 CG, VFX의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한 또다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약 1조 원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단순한 인기를 넘어 관련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달고나 뽑기 세트, 알루미늄 도시락, 구슬치기용 구슬, 심지어 오징어까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시청 후에도 내용을 반추하고,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오징어 게임’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 무비역쟁이는 프로트맨으로 등장한 이병헌의 과거 작품들을 짜집기해서 만든 영상 ‘오징어 게임 더 비기닝: 프론트맨의 탄생’으로 약 2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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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관련주의 상승에도 힘을 보탰다. 선풍적인 인기로 디즈니에 쫓기던 넷플릭스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거머쥐었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는 비상장이지만 이곳에 10억 원을 투자한 쇼박스는 주가가 33% 상승했고, 배우 이정재 소속사의 지분을 소유한 콘텐츠 제공사인 버킷스튜디오는 약 50% 정도 주가가 뛰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팬들은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다. 주인공 기훈이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이유를 저마다 해석하고, 프론트맨과 딱지맨(공유)의 이야기를 알고 싶어한다. ‘한 발 뛰기’, ‘다방구’ 등 시즌 2에 등장하면 좋을 놀이를 추전하기도 한다.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납득하게 만드는 콘텐츠의 위력을 확인하며, 한동안은 글로벌 신드롬 속에 빠져 있어도 좋겠다.

편집부 사진 넷플릭스,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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