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 춤바람났네!
소통의 몸짓언어, 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너도나도 춤추는 영상을 공유한다. 언더그라운드 신에 있던 여성 댄서들이 등장한 TV 프로그램은 엄청난 인기와 감동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춤은 이제 말과 글처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가 됐다.

춤이 뭐길래?

여성 스트릿 댄서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긴장감 넘치는 배틀, 뛰어난 리더십, 끈끈한 우정과 의리는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감동적이었다. 그 중심에 ‘춤’이 있다. 사실 춤이라는 게 새롭지는 않다. 풍년을 기원하고, 성인이 됐음을 축하하며, 죽음을 맞은 이에게 영원한 안식을 기원할 때 늘 춤은 우리와 함께했다. 종류와 형태가 무엇이든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몸의 움직임에 감정과 생각, 감각 등을 담아 표현해 왔다.

이미지 출처: Mnet 유튜브

2021년 현재 우리가 만나는 춤은 기원과 기복의 의미보다는 즐거운 오락으로 한결 가볍게 다가온다.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장악한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춤은 가수의 노래 실력 이상으로 중요한 인기 요인이 됐다. 가수 비는 2017년에 나온 노래 ‘깡’의 춤 영상으로 인기를 역주행하며 1일 1깡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바 있다. 춤은 평범한 사람을 단숨에 셀럽으로 탄생시키기도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고등학생 시절 BTS 춤을 따라 한 영상으로 조회 수 700만 뷰를 넘긴 출연자가 나와 실제 BTS를 만나기도 했다. 생명보험사 광고 속 가상 인간인 로지도, 침대 광고를 하는 박보검도, 참치 통조림 광고에 등장한 펭수도 모두 춤을 추는 시대다. ‘딴따라’, ‘제비’, ‘풍기문란’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거론한다면 십중팔구 꼰대 혹은 옛날 사람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즐거움, 소통, 홍보의 효과적인 수단

나이, 성별, 인종, 국경을 넘어서는 건 사랑만이 아니다. 누구나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게 춤이다. 몸을 움직이는 다양한 동작은 하나의 놀이처럼 흥이 나는 취미의 하나가 됐다.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와 추억 남기기용으로 춤을 추는 경우도 많다. 어차피 현란한 춤 실력은 필요 없다. 춤을 추며 어색해하는 표정과 어설픈 동작마저도 재미있게 즐기면 충분하다.

자신을 알리는 소통의 도구로도 춤은 손색이 없다. 꿀벌은 춤을 춰 먹이가 있는 장소를 정확하게 다른 꿀벌에게 전달한다는데 요즘 사람은 나라는 존재를 알리는 데 춤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는 홍보와 각인의 효과뿐 아니라 비호감을 호감으로 역전시키는 힘을 가진다. 너도나도 SNS에 올린 춤 영상으로 주목받아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자신의 사업체, 작품 등을 알리려는 이유다. 대기업 역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BTS와 함께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안무로 개발해 고객 참여 챌린지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숏폼 서비스로 공유 활발

이러한 춤 영상은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덕분에 빠르게 확산하며 전 세계인을 ‘둠칫둠칫’ 춤추게 만든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숏폼 서비스를 활용해 15초~1분 이내의 짧은 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낼 수 있다. 소수 혹은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영상 작업의 대중화가 춤의 인기를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rimakov / Shutterstock.com

파송송계란탁 춤, 손바닥을 머리 양옆에서 돌리거나 검지로 총을 쏘듯 ‘빵야’하는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 춤, BTS 뷔의 향수 춤, 제로투댄스, 헤이마마 춤 등 짧고 강렬한 춤이 다양하게 유행하며 유행 주기는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 흐름에 뒤처지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댄스 학원을 찾기도 한다. 일명 ‘인싸춤’, ‘릴스 댄스’ 등의 이름을 단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댄스 학원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손발이 묶인 듯 답답한 시간을 보내며 춤은 탈출구의 역할도 해주었다. 춤이라는 유희는 가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DNA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로 단절된 세상의 누군가와 같은 동작을 하며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춤의 ‘멋과 위상’을 재발견하는 요즘이다. 그런 의미에서 “Shall We Dance?”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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