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Salon

도전을 주저하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Life + Live

白日依山盡
해는 산에 기대어 사라지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欲窮千里目
천리 밖 끝까지 바라보려고
更上一層樓
다시 누각 한 층을 더 오르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왕지환이 지은 <등관작루>라는 시다. 관작루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 덕분에 광활한 황하를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지어진 누각이라 관작루에 오르기만 해도 더없이 멀리 볼 수 있다. 이제 그 끝을 보았으니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더 먼 곳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누각의 한 층을 더 오른다. 멀리 보기 위해 언덕을 오르고, 더 멀리 보기 위해 누각에 오르고, 끝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오르는 것이다.

안하 국립중앙도서관 고서해제위원
출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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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日依山盡
해는 산에 기대어 사라지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
欲窮千里目
천리 밖 끝까지 바라보려고
更上一層樓
다시 누각 한 층을 더 오르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왕지환이 지은 <등관작루>라는 시다. 관작루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 덕분에 광활한 황하를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지어진 누각이라 관작루에 오르기만 해도 더없이 멀리 볼 수 있다. 이제 그 끝을 보았으니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더 먼 곳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누각의 한 층을 더 오른다. 멀리 보기 위해 언덕을 오르고, 더 멀리 보기 위해 누각에 오르고, 끝까지 보기 위해 다시 누각을 한 층 더 오르는 것이다.

안하 국립중앙도서관 고서해제위원
출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이 시는 중국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해 중국인들이 자주 인용한다.
2015년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의 화학자이자 약리학자 투유유도 이 시를 인용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 멀리 바라보기 위해 누각 한 층을 더 올라가는 마음으로 중국 의학서를 연구하게 됐다면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러한 심정으로 시야를 넓혀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투유유의 노벨상 수상 소감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등관 작루>에 담긴 뜻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힘들고 지쳐있는데 도전 하라는 왕지환의 권유가 지나치게 느껴져 한동안 잊고 있었다. 무조건 도전하라는 말이 욕심을 더 부리라는 강권으로 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도전이 두려워 꿈을 포기하고 좌절해버리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높은 산에 위치한 관작루. 미리 관작루에 오른 것만으로도 천 리 밖까지 볼 수 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위치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자리가 주는 안락함에 젖어 편히 즐기고 싶다.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테니까. 그러나 충분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뒤로 하고 더 멀리 더 넓게 보기 위해 한 번 더 올라가겠다는 다짐이 위대한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순간이기에 더 그렇다.
인간이 한계를 단정 짓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류 문명은 그 시점에서 발전을 멈췄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이란 똑같은 것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생명체다. 삼시 세 끼 마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상상해보자. 꿈만 같다. 그러나 한 달이면 충분하다. 산해진미의 풍요로움에 질려버린 미각은 소박한 집밥의 향수를 부르게 되어 있다.
인간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도전이라는 DNA가 내재되어 있어 두렵지만 시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누구나 도전을 해서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패로 인한 두려움에 미리 공포를 느끼고 도전을 망설인다면 우리는 구석기시대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채 오래된 사고방식에 젖어 살 수밖에 없다.

양명학의 수장 이탁오는 명나라의 사상가다. 유교의 권위를 따르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개성을 중시한 혁신 사상의 중요 인물이다. 유교의 권위에 맹렬하게 저항해 여러 차례 박해를 받다가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음을 택했다. 이탁오는 나이 오십 이전의 자신은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앞에 선 개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그저 같이 따라 짖었다면서 반성했다. 이탁오를 기점으로 명나라의 사상은 변화했고, 새로운 도전은 다양한 방면으로 퍼져나갔다. 문학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예술이 변화하며 사회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탁오의 도전이 없었다면 변화는 늦어졌을 것이다. 이탁오는 자신의 저서를 『장서』와 『분서』라고 이름 지었다. 숨겨둬야 할 책, 불태워 없애야 할 책이라는 의미다. 유불선을 통달하고 실천한 그는 조선시대 허균에게도 영향을 주었으며, 이탈리아 마테오리치와도 교류했다. 현재의 중국인에게 명나라의 사상가 이탁오는 존재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과감한 도전이 남긴 여파가 오늘날 중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도전을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탁오가 남긴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다.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배를 타고 간다면
마땅히 바람과 파도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잠잠한데도
사방을 둘러보고 머뭇거리며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물가로 올라올 날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말을 타고 달린다면
급경사나 높은 다리를 지날 때 마땅히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지의 큰길을 가면서도 말이 넘어질까 걱정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말을 타고 달리는 날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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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국고전번역원이 구축해 놓은 ‘한국고전종합DB’ 방문을 적극 권한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 『일성록』과 같은 세계기록유산과 문집 등 다양한 한문 고전을 번역해 디지털 파일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우리 고전의 숲으로 길을 안내한다.

이 시는 중국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해 중국인들이 자주 인용한다.
2015년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의 화학자이자 약리학자 투유유도 이 시를 인용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 멀리 바라보기 위해 누각 한 층을 더 올라가는 마음으로 중국 의학서를 연구하게 됐다면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러한 심정으로 시야를 넓혀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투유유의 노벨상 수상 소감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등관 작루>에 담긴 뜻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힘들고 지쳐있는데 도전 하라는 왕지환의 권유가 지나치게 느껴져 한동안 잊고 있었다. 무조건 도전하라는 말이 욕심을 더 부리라는 강권으로 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도전이 두려워 꿈을 포기하고 좌절해버리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높은 산에 위치한 관작루. 미리 관작루에 오른 것만으로도 천 리 밖까지 볼 수 있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위치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자리가 주는 안락함에 젖어 편히 즐기고 싶다.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테니까. 그러나 충분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뒤로 하고 더 멀리 더 넓게 보기 위해 한 번 더 올라가겠다는 다짐이 위대한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순간이기에 더 그렇다.
인간이 한계를 단정 짓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인류 문명은 그 시점에서 발전을 멈췄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이란 똑같은 것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생명체다. 삼시 세 끼 마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상상해보자. 꿈만 같다. 그러나 한 달이면 충분하다. 산해진미의 풍요로움에 질려버린 미각은 소박한 집밥의 향수를 부르게 되어 있다.
인간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도전이라는 DNA가 내재되어 있어 두렵지만 시도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누구나 도전을 해서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패로 인한 두려움에 미리 공포를 느끼고 도전을 망설인다면 우리는 구석기시대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채 오래된 사고방식에 젖어 살 수밖에 없다.

양명학의 수장 이탁오는 명나라의 사상가다. 유교의 권위를 따르지 않고 인간의 본성과 개성을 중시한 혁신 사상의 중요 인물이다. 유교의 권위에 맹렬하게 저항해 여러 차례 박해를 받다가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음을 택했다. 이탁오는 나이 오십 이전의 자신은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앞에 선 개가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그저 같이 따라 짖었다면서 반성했다. 이탁오를 기점으로 명나라의 사상은 변화했고, 새로운 도전은 다양한 방면으로 퍼져나갔다. 문학이 새로움을 추구하고 예술이 변화하며 사회가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이탁오의 도전이 없었다면 변화는 늦어졌을 것이다. 이탁오는 자신의 저서를 『장서』와 『분서』라고 이름 지었다. 숨겨둬야 할 책, 불태워 없애야 할 책이라는 의미다. 유불선을 통달하고 실천한 그는 조선시대 허균에게도 영향을 주었으며, 이탈리아 마테오리치와도 교류했다. 현재의 중국인에게 명나라의 사상가 이탁오는 존재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과감한 도전이 남긴 여파가 오늘날 중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도 도전을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탁오가 남긴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다.

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배를 타고 간다면
마땅히 바람과 파도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러나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잠잠한데도
사방을 둘러보고 머뭇거리며 배가 뒤집힐까 두려워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물가로 올라올 날이 없을 것입니다.
만약 말을 타고 달린다면
급경사나 높은 다리를 지날 때 마땅히 두려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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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T16:39:12+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