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y Story

예쁘기로 유명한
가을사과

Life + Live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그 중
제일인

올해 추석이 빨랐다.
당연히 사과가 익기에도 일렀다.
한 해 사과 농사는
그래서 추석이 언제인가
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조생종을 빼면
거의 서리가 내리기 전에
사과가 제맛을 내는 게 보통이다.
추석은 사과가 잘 팔리는데,
음력으로 쇠니
매년 수확시기가 민감해진다.
추석이 늦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다.
맞춤하게 잘 길렀는데,
보통 이 시기에 태풍이 잦다.
올해도 추석 전에 태풍이 와서
사과 농사를 많이들 망쳤다.
슬픈 일이다.

박찬일 요리연구가

Tasty Story

예쁘기로 유명한
가을사과

Life + Live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그 중
제일인

올해 추석이 빨랐다.
당연히 사과가 익기에도 일렀다.
한 해 사과 농사는
그래서 추석이 언제인가
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조생종을 빼면
거의 서리가 내리기 전에
사과가 제맛을 내는 게 보통이다.
추석은 사과가 잘 팔리는데,
음력으로 쇠니
매년 수확시기가 민감해진다.
추석이 늦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다.
맞춤하게 잘 길렀는데,
보통 이 시기에 태풍이 잦다.
올해도 추석 전에 태풍이 와서
사과 농사를 많이들 망쳤다.
슬픈 일이다.

박찬일 요리연구가

사과의 원산지는 발칸반도라고 한다. 약 4천 년 정도의 재배 역사가 있다. 성경에 선악과를 묘사할 때 사과라고 하는데, 본디 에덴동산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사과 농사가 안 된다. 아마도 그 사과는 살구를 이르는 것이라고들 한다.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 역사는 짧다. 1906년에 서양의 선교사가 가지고 온 것이 최초의 사과라고 전한다. 또는 같은 연도에 대한제국에서 뚝섬에 원예장을 짓고 일본에서 묘목을 가지고 와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최남선이 1937년에 쓴 <조선상식문답>에는 사과가 나온다.
“조선은 대개 봄가을이 메마르고 여름에는 비가 흔하여 과수의 생육에 적당하다…특별히 평과(사과)를 재배하는… 대구와 삼랑진, 북방에는 황주, 원산 등이 평과의 명산지로 품질이 우수하여 수출하는 양이 날로 늘어(후략)”


이제
사과 재배지는
점차 북상하여
강원도 일부 지역이
적지라고도 한다

국민 입맛 제대로 사로잡은 사과
세계적으로 사과는 700여 종이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크게 잡아서 10여 종이 조금 넘게 재배된다.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이 섞여 있다. 보존성이 뛰어나냐 아니냐도 중요하다. 사과 수확 시기는 가을에 몰려 있으나 일 년 내내 팔리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사과는 국광, 홍옥, 스타킹, 인디언이라는 품종이 유행했다. 국광은 작고 아삭아삭한 맛이 좋았고, 홍옥은 빨갛고 반질반질하며 새콤한 맛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킹은 좀 과육이 버석버석해서 싫어했고, 인디언이라고 하는 사과는 노란색인데 과육이 아주 부드럽고 달았다. 아삭한 맛이 없어서 싫어하는 이도 많았다.
예전에 대구에서는 ‘능금 아가씨’를 뽑았다. 여전히 옛 어른들은 사과를 능금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사과는 뭐고 능금은 뭘까. 사과전문가 이호철 선생은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신문기사에 사과와 능금이라는 말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1960년에는 능금이 170번, 사과는 고작 1번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사과란 말이 많이 쓰이면서 1970년에는 능금이 1번, 사과는 83번이 언급되었다. 이제는 사과는 능금이나 다른 어떤 말과 비교되지 않는 압도적인 표준어가 되었다.
정리하자면, 능금은 원래 우리나라 땅에 자생하던 과일이다. 중국 사투리로 능금을 뜻하는 ‘사과’가 들어오더니 점차 사과가 대세가 되었다. 서양 선교사에 의해 대구지방에서 최초로 사과가 재배될 때에도 그것은 ‘서양 능금’이었다. 이제는 우리 토종을 능금, 일반적으로 먹는 것은 사과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능금은 지금도 깊은 산중에서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예상하듯이 사과는 크고, 능금은 작다. 사과는 달고 능금은 시다. 달고 큰 것이 이기는 것이 역사이기도 했다.
온난화는 사과에도 영향을 주었다. 선교사들이 대구를 최적지로 꼽고 널리 재배한 것은 그 지역이 낮에는 덥지만 적절한 일교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사과 재배지는 점차 북상하여 강원도의 일부 지역이 적지라고도 한다. 실제 양구 등지에서 재배량이 늘었고 인기도 좋다. 값도 비싸다.

건강과 맛, 두 토끼 모두 잡은 과일
사과는 생식하는 게 보통인데, 요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서양은 사과파이가 아주 유명하다. 사과를 굽거나 볶기도 한다. 껍질 벗긴 사과 과육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낮은 불에 올려서 버터에 부드럽게 볶으면 스테이크의 ‘가니시’ 곁들임으로 좋다. 씨를 빼고 갈아서 잼을 만드는 것도 일반적인 가공법이다. 물론 주스에도 최적이다. 사과주스는 짜 놓으면 산화되어 금세 갈색으로 변한다. 이때는 시중에 판매하는 비타민C 파우더를 살짝 섞거나, 소금을 뿌려두면 변색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사과는 껍질에 영양이 최고로 많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할 사실.
사과를 둘러싼 기사를 보면 흔히 “사과가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는 특이한 서양 속담을 인용한다. 사과를 많이 먹으면 정말 건강해지긴 할 것이다. 섬유질 많지, 항산화물질도 많지, 칼로리도 낮다(한 개에 보통 100kcal 정도). 그렇지만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다. 아마도 사과에 신맛이 많아서 밤에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린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 같다. 밤엔 뭐든 먹지 않는 게 좋겠지만, 기왕 먹는다면 라면이나 과자 같은 짜고 고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사과를 먹는 게 당연히 몸에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사과의 원산지는 발칸반도라고 한다. 약 4천 년 정도의 재배 역사가 있다. 성경에 선악과를 묘사할 때 사과라고 하는데, 본디 에덴동산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사과 농사가 안 된다. 아마도 그 사과는 살구를 이르는 것이라고들 한다. 우리나라의 사과 재배 역사는 짧다. 1906년에 서양의 선교사가 가지고 온 것이 최초의 사과라고 전한다. 또는 같은 연도에 대한제국에서 뚝섬에 원예장을 짓고 일본에서 묘목을 가지고 와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최남선이 1937년에 쓴 <조선상식문답>에는 사과가 나온다.
“조선은 대개 봄가을이 메마르고 여름에는 비가 흔하여 과수의 생육에 적당하다…특별히 평과(사과)를 재배하는… 대구와 삼랑진, 북방에는 황주, 원산 등이 평과의 명산지로 품질이 우수하여 수출하는 양이 날로 늘어(후략)”


이제
사과 재배지는
점차 북상하여
강원도 일부 지역이
적지라고도 한다

국민 입맛 제대로 사로잡은 사과
세계적으로 사과는 700여 종이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크게 잡아서 10여 종이 조금 넘게 재배된다.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이 섞여 있다. 보존성이 뛰어나냐 아니냐도 중요하다. 사과 수확 시기는 가을에 몰려 있으나 일 년 내내 팔리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사과는 국광, 홍옥, 스타킹, 인디언이라는 품종이 유행했다. 국광은 작고 아삭아삭한 맛이 좋았고, 홍옥은 빨갛고 반질반질하며 새콤한 맛이 일품이었던 기억이 난다. 스타킹은 좀 과육이 버석버석해서 싫어했고, 인디언이라고 하는 사과는 노란색인데 과육이 아주 부드럽고 달았다. 아삭한 맛이 없어서 싫어하는 이도 많았다.
예전에 대구에서는 ‘능금 아가씨’를 뽑았다. 여전히 옛 어른들은 사과를 능금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사과는 뭐고 능금은 뭘까. 사과전문가 이호철 선생은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신문기사에 사과와 능금이라는 말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1960년에는 능금이 170번, 사과는 고작 1번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사과란 말이 많이 쓰이면서 1970년에는 능금이 1번, 사과는 83번이 언급되었다. 이제는 사과는 능금이나 다른 어떤 말과 비교되지 않는 압도적인 표준어가 되었다.
정리하자면, 능금은 원래 우리나라 땅에 자생하던 과일이다. 중국 사투리로 능금을 뜻하는 ‘사과’가 들어오더니 점차 사과가 대세가 되었다. 서양 선교사에 의해 대구지방에서 최초로 사과가 재배될 때에도 그것은 ‘서양 능금’이었다. 이제는 우리 토종을 능금, 일반적으로 먹는 것은 사과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능금은 지금도 깊은 산중에서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예상하듯이 사과는 크고, 능금은 작다. 사과는 달고 능금은 시다. 달고 큰 것이 이기는 것이 역사이기도 했다.
온난화는 사과에도 영향을 주었다. 선교사들이 대구를 최적지로 꼽고 널리 재배한 것은 그 지역이 낮에는 덥지만 적절한 일교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사과 재배지는 점차 북상하여 강원도의 일부 지역이 적지라고도 한다. 실제 양구 등지에서 재배량이 늘었고 인기도 좋다. 값도 비싸다.

건강과 맛, 두 토끼 모두 잡은 과일
사과는 생식하는 게 보통인데, 요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서양은 사과파이가 아주 유명하다. 사과를 굽거나 볶기도 한다. 껍질 벗긴 사과 과육을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낮은 불에 올려서 버터에 부드럽게 볶으면 스테이크의 ‘가니시’ 곁들임으로 좋다. 씨를 빼고 갈아서 잼을 만드는 것도 일반적인 가공법이다. 물론 주스에도 최적이다. 사과주스는 짜 놓으면 산화되어 금세 갈색으로 변한다. 이때는 시중에 판매하는 비타민C 파우더를 살짝 섞거나, 소금을 뿌려두면 변색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사과는 껍질에 영양이 최고로 많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할 사실.
사과를 둘러싼 기사를 보면 흔히 “사과가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변한다”는 특이한 서양 속담을 인용한다. 사과를 많이 먹으면 정말 건강해지긴 할 것이다. 섬유질 많지, 항산화물질도 많지, 칼로리도 낮다(한 개에 보통 100kcal 정도). 그렇지만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다. 아마도 사과에 신맛이 많아서 밤에 빈속에 먹으면 속이 쓰린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 같다. 밤엔 뭐든 먹지 않는 게 좋겠지만, 기왕 먹는다면 라면이나 과자 같은 짜고 고탄수화물 음식보다는 사과를 먹는 게 당연히 몸에 더 좋지 않을까 싶다.

2019-10-08T08:28:29+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