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Salon

시간과 자연이 빚은
최고의 액체, 와인

Life + Live

와인은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술이다.
일부 학자들은 원숭이나 원시인도
포도주를 담갔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포도를 으깨어 한구석에 놓아두기만 해도
껍질에 묻은 자연 효소로 인해
알코올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식량을 찾지 못해 굶주린 원시인이
어느 구석에 처박아둔 포도가 생각났다.
부글부글 상한 것처럼 보이는 액체가 됐지만
너무 배가 고파 훌훌 마셔버렸다.
그런데, 어라? 세상이 달라 보인다!
온갖 시름을 덜어주는 기분 좋은 음료는
이렇게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민혜련 파리 문화 예술 전문가
출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술은 당분, 정확히 말하면 포도당이 효모의 작용으로 인해 알코올로 변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술에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 당화 과정은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포도는 식물 중 유일하게 다른 물질의 도움 없이 자연 효모와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발효가 일어난다. 천연 포도당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종류의 포도 품종이 있지만 국내에서 흔한 캠벨, 거봉 등의 품종으로는 와인을 만들기 어렵다. 포도당 함유량이 적어 와인 맛을 최적화하는 12~13퍼센트까지 알코올을 추출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따로 있다.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샤르도네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품종이 바로 양조용 포도의 대표다. 이 품종들은 포도당 함유량이 많아 발효만 하면 알코올 도수가 훌쩍 올라가며, 햇볕이 뜨거워 당도가 높은 신대륙이나 지중해 지역에서는 14~15퍼센트까지 알코올 함유량이 훌쩍 올라간다.
사실 와인이 다른 술과 달리 명품의 위치에 오른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양조주임에도 불구하고 도수 높은 위스키나 코냑처럼 수십 년간 장기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반 소비자가 마트에서 살수 있는 와인은 보관 기간이 4~5년으로 그리 길지 않다) 특히 1년에 꼭 한 번 그해의 명찰을 달고 소량 생산된다는 것은 곧 희소성을 말한다. ‘희소성’과 ‘단 한 번’이라는 단어는 돈 많은 호사가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또 과거 귀족들이 심취했던 음료답게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샴페인 등 각 와인을 마시는 잔과 와인오프너 등 주변 액세서리도 스토리텔링과 함께 발전했다는 게 오늘날 와인의 영광을 만들어냈다.


포도는 식물 중
유일하게 다른 물질의 도움 없이
자연 효모와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발효가 일어난다.
천연 포도당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로제와인은 원료와 발효시간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레드와인은 적포도의 껍질과 알맹이, 씨까지 모두 으깬 후에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으로, 포도껍질에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와 떫은맛을 가진 타닌 성분으로 완성된다. 반면 화이트와인의 주원료는 청포도로, 포도의 씨와 껍질을 미리 제거해서 만든다. 레드와인보다 떫은맛이 적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로제와인은 밝은 장미꽃 색이 특징인데, 레드와인처럼 포도껍질과 함께 발효시키되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발효한다. 때문에 보존 기간이 짧아 금방 마셔야 한다.
둘, 잔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
레드와인 잔으로는 부르고뉴 레드와인 글라스와 보르도 레드와인 글라스를 꼽을 수 있다. 부르고뉴 레드와인 글라스는 짧고 둥근 모양인데, 면적이 넓은 보울 덕분에 공기와 접촉하는 와인의 면적이 넓어져서 향을 더욱 풍부하게 맡을 수 있다. 보르도 레드와인 글라스는 타닌이 강한 맛의 와인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타닌의 텁텁함을 줄이고 과일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글라스의 경사각을 완만하게 조정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타닌이 적기 때문에 레드와인 잔과 같이 크기가 클 필요가 없다. 그래서 화이트와인 전용 잔은 레드와인 잔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며 차갑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의 특성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용량을 작게 만든다. 이 중에서 특히 스파클링 와인 글라스는 기다란 모양이다. 입구가 좁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또 잔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를 감상할 수 있다.

Culture Salon

시간과 자연이 빚은
최고의 액체, 와인

Life + Live

와인은 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술이다.
일부 학자들은 원숭이나 원시인도
포도주를 담갔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포도를 으깨어 한구석에 놓아두기만 해도
껍질에 묻은 자연 효소로 인해
알코올 발효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식량을 찾지 못해 굶주린 원시인이
어느 구석에 처박아둔 포도가 생각났다.
부글부글 상한 것처럼 보이는 액체가 됐지만
너무 배가 고파 훌훌 마셔버렸다.
그런데, 어라? 세상이 달라 보인다!
온갖 시름을 덜어주는 기분 좋은 음료는
이렇게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민혜련 파리 문화 예술 전문가
출처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진』

술은 당분, 정확히 말하면 포도당이 효모의 작용으로 인해 알코올로 변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술에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 당화 과정은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포도는 식물 중 유일하게 다른 물질의 도움 없이 자연 효모와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발효가 일어난다. 천연 포도당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수많은 종류의 포도 품종이 있지만 국내에서 흔한 캠벨, 거봉 등의 품종으로는 와인을 만들기 어렵다. 포도당 함유량이 적어 와인 맛을 최적화하는 12~13퍼센트까지 알코올을 추출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따로 있다. 카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샤르도네 등 우리 귀에도 익숙한 품종이 바로 양조용 포도의 대표다. 이 품종들은 포도당 함유량이 많아 발효만 하면 알코올 도수가 훌쩍 올라가며, 햇볕이 뜨거워 당도가 높은 신대륙이나 지중해 지역에서는 14~15퍼센트까지 알코올 함유량이 훌쩍 올라간다.
사실 와인이 다른 술과 달리 명품의 위치에 오른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양조주임에도 불구하고 도수 높은 위스키나 코냑처럼 수십 년간 장기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일반 소비자가 마트에서 살수 있는 와인은 보관 기간이 4~5년으로 그리 길지 않다) 특히 1년에 꼭 한 번 그해의 명찰을 달고 소량 생산된다는 것은 곧 희소성을 말한다. ‘희소성’과 ‘단 한 번’이라는 단어는 돈 많은 호사가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또 과거 귀족들이 심취했던 음료답게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샴페인 등 각 와인을 마시는 잔과 와인오프너 등 주변 액세서리도 스토리텔링과 함께 발전했다는 게 오늘날 와인의 영광을 만들어냈다.


포도는 식물 중
유일하게 다른 물질의 도움 없이
자연 효모와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발효가 일어난다.
천연 포도당과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로제와인은 원료와 발효시간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레드와인은 적포도의 껍질과 알맹이, 씨까지 모두 으깬 후에 발효시켜 만드는 와인으로, 포도껍질에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와 떫은맛을 가진 타닌 성분으로 완성된다. 반면 화이트와인의 주원료는 청포도로, 포도의 씨와 껍질을 미리 제거해서 만든다. 레드와인보다 떫은맛이 적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로제와인은 밝은 장미꽃 색이 특징인데, 레드와인처럼 포도껍질과 함께 발효시키되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발효한다. 때문에 보존 기간이 짧아 금방 마셔야 한다.
둘, 잔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진다.
레드와인 잔으로는 부르고뉴 레드와인 글라스와 보르도 레드와인 글라스를 꼽을 수 있다. 부르고뉴 레드와인 글라스는 짧고 둥근 모양인데, 면적이 넓은 보울 덕분에 공기와 접촉하는 와인의 면적이 넓어져서 향을 더욱 풍부하게 맡을 수 있다. 보르도 레드와인 글라스는 타닌이 강한 맛의 와인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타닌의 텁텁함을 줄이고 과일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글라스의 경사각을 완만하게 조정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엔 기본적으로 타닌이 적기 때문에 레드와인 잔과 같이 크기가 클 필요가 없다. 그래서 화이트와인 전용 잔은 레드와인 잔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며 차갑게 마시는 화이트 와인의 특성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용량을 작게 만든다. 이 중에서 특히 스파클링 와인 글라스는 기다란 모양이다. 입구가 좁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또 잔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를 감상할 수 있다.

2019-09-02T19:03:21+09:00